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유족이 미국에서 17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만났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씨의 친형인 래진씨와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웜비어 부모의 집을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하 의원에 따르면 래진씨와 웜비어 부모는 북한 인권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전 세계에 있는 북한의 자산을 조사하고 압류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웜비어 부모는 북한 당국에 소송을 제기해 5억 달러에 달하는 배상 판결을 받아냈고, 북한의 동결자금 2379만 달러를 찾아내 일부를 환수했다고 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하 의원과 웜비어 부모 등은 사법절차를 활용해 북한의 인권침해에 실질적 책임을 묻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전 세계 북한 자산 파악을 위한 공동조사에 나서는 한편 다른 인권침해 피해자들과 함께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자산 압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웜비어 부모가 참석하는 국제 콘퍼런스도 열 예정이다.
하 의원은 “웜비어 모친 신디씨는 아들과 이대준씨를 함께 기억하자고 제의하며 서로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