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초강세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세계 경제 최대 위협 요소라고 Wall Street Journal이 보도했다.
미국은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자본이 몰리는 등 부수적으로 상당한 이득을 얻고 있지만 강 달러 현상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켜 세계 다른 나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큰 주름이 되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ICE 달러 인덱스가 올해(2022년) 들어서 14% 이상 급등했다고 전했다.
ICE 인덱스는 미국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1985년 이후 37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계속 오르고 있다.
이러다보니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중앙은행들에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악재가 되고 있다.
신흥국들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늘어난 빚 부담이 달러화 강세로 더 악화되고 있어 이로 인한 어려움이 큰 상태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이처럼 올해들어 계속 오른데는 연방준비제도, Fed가 강력한 통화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8%대 높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몇달 째 급격한 금리인상을 계속하다보니 달러화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美 달러화 이외에도 기축통화 역할을 해왔던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의 달러화 대비 가치는 올해 들어서 지난 수십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화는 패리티(1달러=1유로)가 붕괴됐고, 일본 엔화는 올해에만 20% 정도 폭락해 2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도 지난주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이집트 파운드화가 18%, 헝가리 포린트화가 20%, 남아공 랜드화가 9.4% 하락하는 등 신흥국 통화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문제는 글로벌 무역이나 금융에서 달러화가 기본 통화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급등해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같은 물량을 전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야 한다.
따라서 기업들의 비용이 증가하고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돼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일반 서민들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완제품을 수입하는 경우에도 물가 상승 측면에서는 마찬가지다.
지난달(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가 전년 동기대비 8.3% 상승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Fed는 내일(20일)부터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 번 0.75%p 인상인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1.0%p를 단숨에 올리는 이른바 ‘울트라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美 달러화의 ‘초강세’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 지난 1985년 플라자 합의와 같은 국제적 공동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