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러 푸틴 측근·우크라 민병대 지휘관 맞교환


러시아의 예비군 동원령 발표로 전운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인 270명의 포로를 맞교환했다. 튀르키예(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포로 협상을 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 전투 당시 포로로 억류했던 우리 군 215명을 석방했고 우리는 러시아 죄수 55명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으로 우크라이나는 동부에서 친러 반군에 저항한 민병대 조직인 아조우 연대의 지휘관 2명을 돌려받게 됐다. 데니스 프로코펜코 아조우 연대장, 우크라이나군 제36해병여단장 세르히 볼린스키다. 이들은 지난 5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제철소를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혈투를 펼치다 결국 러시아군에 붙잡혔다.

이밖에 영국인 5명, 미국인 2명, 모로코인·스웨덴인·크로아티아인 각 1명 등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다 붙잡힌 외국인 의용대원 10명도 풀려났다. 이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협상을 중재했다.

NYT는 “이번 협상은 모든 전쟁 포로를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약속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아조우 연대 사령관의 귀환은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포로 중에는 우크라이나의 야당 지도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빅토르 메드베드추크도 포함됐다. 푸틴은 메드베드추크 딸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국가 반역 혐의로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는데, 전쟁 발발 후 도주했다가 우크라이나 당국에 체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을 중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빈 살만 왕세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전히 포로로 잡혀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의 석방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