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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엔화 매수한 일본…효과 지속은 ‘불투명’


급격한 엔저 바람에 일본 당국이 24년3개월 만에 엔화 매수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서는 효과 지속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22일 스즈키 šœ이치 일본 재무상은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급속하고 일방적인 움직임이 보인다. 투기로 인한 과도한 변동이 거듭되는 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며 “이런 관점에서 환율 개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번 개입 규모와 타이밍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일본 정부의 개입 규모가 ‘조(兆)엔’ 단위라고 전했다.

22일 저녁 시장 개입 사실이 알려진 후 달러 당 146엔에 육박하던 엔화 가치는 강세를 보이며 약 1시간 만에 5엔 정도 하락했다. 달러 당 140엔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엔화 약세·달러 강세가 되기 쉬운 구조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75% 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지만 일본은행은 21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된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현행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엔화 약세의 원인인 미·일 금리 차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은 보유 달러를 팔아야하는데, 이는 기초 자금이 되는 외환 준비 범위 내에서 밖에 실시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개입을 반복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NHK도 “달러가 매수되고 엔화가 팔리기 쉬운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일본은행에 따른 시장 개입 효과가 어디까지 지속되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닛세이 기초연구소의 우에노 쓰요시 상임 이코노미스트는 “미·일 금융정책 방향성이 달라 엔화 약세 트렌드를 전환하는 것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