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위안화 고시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달러=7위안’을 돌파하자 환율 방어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8일부터 선물환 거래 시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현행 0%에서 20%로 상향 조정한다고 26일 밝혔다. 인민은행은 “외환시장의 전망을 안정시키고 거시적 신중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 환율을 달러당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고시 환율이 7위안을 넘은 건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외환위험준비금은 중국 은행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 동안 무이자로 예치해야 하는 금액이다. 준비금 비율을 올리면 선물환 거래 비용을 높여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중국은 2015년 8월 외환위험준비금 제도를 처음 도입해 그 비율을 20%로 정했다. 이후 위안화 절상 전망이 강하면 0%로 내렸다가 약세 압박이 높아지면 올리는 식으로 준비금 비율을 조정해 왔다.
우차오밍 차이신연구원 부원장은 중국 매체에 “외환위험준비금 비율 인상은 시장에 환율 예측을 안정시키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위안화 공매도에 타격을 줘 환율을 합리적으로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