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정밀 타격과 표적 살상에 특화된 두 번째 특별부대를 창설·배치했다. 중국의 역내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 역량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28일(현지시간) 미 육군에 따르면 찰스 플린 태평양사령관은 지난 23일 하와이 포트 섀프터에서 세 번째 다영역특임단(Multi-Domain Task Force, MDTF)을 가동했다. MDTF는 방공포병과 항공특임대, 사이버·전자전·정보수집, 장거리 정밀타격, 후방지원 등 능력을 보유한 전략부대다. 한국국방연구원은 지상·해상·공중·우주·사이버 및 정보 영역을 한 부대가 모두 다루어 합동작전을 펴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MDTF는 평시에는 전자·사이버·우주 관련 능력을 사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적의 군사 활동 패턴과 약점을 파악한다. 전투 시에는 전자·사이버 공격으로 통신망을 무력화하고, 취합 정보를 활용해 적 함선이나 시설을 동시에 공격한다. 다방면 전투의 동시 수행이 가능한 전략부대인 셈이다.
미 육군은 2017년 워싱턴주 포트 루이스에 있는 육군 1군단에 인도·태평양을 작전 영역으로 둔 첫 MDTF를 대대급으로 창설했다. 유사시 대만에 대한 미군 지원을 차단하는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대응하는 차원이었다. 지난달 미 육군은 일본 자위대와 합동훈련에서 처음으로 MDTF 전자전 부대를 전개하기도 했다. 두 번째 MDTF는 2021년 유럽과 아프리카 전구를 담당하기 위해 독일에 배치됐다.
플린 사령관은 “MDTF는 동맹국 및 파트너와 공동 준비태세를 구축하고, 상호 운용성을 강화며, 적들의 핵심 지형을 파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제3 MDTF 사령관은 한국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데이비드 진 대령이 맡았다. 그는 “부대를 하와이에서 창설했다는 것은 육군이 미국의 우선순위인 인도·태평양 전구에 전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태평양에서 운영하는 합동 전력에 장거리 정밀 사격 능력 등 더 강화되고 보완적인 역량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미 태평양육군은 “제3 MDTF는 2023년까지 완전한 작전 운용능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며 “MDTF가 전구 내 육군 훈련에 참여하고 역내 동맹·파트너와 협력할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