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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 “ECB, 10월 0.75%p 금리인상 유력”

유럽중앙은행(ECB)이 급격한 금리인상을 당분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개한 지난달(9월) 통화 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며 성장 둔화와 경기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CB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단단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경제 성장의 현저한 둔화가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물가 안정 목표인 2%로 되돌리기에 여러가지 측면에서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강력한 모습으로 고공행진 중이어서 상당 기간 통화정책 위원회의 물가 안정 목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위원들은 유로존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이보다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리스크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ECB 정책 위원들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은행의 목표인 2% 근처에 고정돼 있고, 지속적인 물가 상승의 전제 조건이라고 할 수있는 가파른 임금 상승이 대체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ECB는 지난달(9월) 7~8일 개최된 통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만 나타나던 물가 상승세가 경제 전반에 확산하고 있어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을 예고했다.

지난달 자이언트 스텝으로 현재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1.25%로 올라섰다.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당초 계획이었던 빅 스텝인 0.5%p 인상을 지지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훨씬 더 많은’ 위원들이 더 큰 폭의 금리인상을 주장했고 그런 논의 과정을 거쳐서 결국 25명의 위원회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0.75%p 인상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9월) ECB 통화 정책 회의 이후에 발표된 9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국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2021년) 같은 달(9월)보다 10% 올라 유럽연합(EU) 출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CPI 10%는 유로스타트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97년 이래 25년만에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이 두 자릿수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고, 시장 추정치 9.7% 마저 웃돈 수치로 인플레이션 강세가 대단함을 보여줬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따라 ECB 위원들이 10월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한번 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 0.75%p 인상을 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도 이미 또 한 차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이를 이미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에 이르기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모두가 합의하는 중립 금리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이코노미스트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1.5~2.0%를 중립금리로 보고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보면 ECB는 올 연말 쯤 중립 금리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처럼 유로존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계속되자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구매력 약화와 투자 감소로 이어지며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ECB 정책 위원들은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며 침체 리스크보다는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고 보고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있다.

ECB의 차기 통화정책 회의는 이달(10월) 27일(목)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