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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에 버냉키·다이아몬드·딥비그 美경제학자 3인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은행과 금융위기 연구에 기여한 미국 경제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 버냉키 전 의장(68) 더글러스 다이이몬드 미 시카고대 교수(69) 및 필립 딥비그 미 워싱턴대 교수(67)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은행과 금융 위기에 대한 연구업적을 공로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1980년대 초 이들의 연구는 사회가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개선하는 데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특히 경제 위기 속에서 은행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줬다”며 “은행의 줄도산을 막는 것이 왜 필수적인지에 대해 중요한 발견을 이뤘다”고 밝혔다.

버냉키 수상자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 동안 미 연준을 통솔했으며 재임 초기인 2007년~2008년에 리먼 브러더스 사태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심각한 은행발 금융위기에 직면했다.

버냉키 의장은 퇴임 직후 2015년에 낸 저서 ‘행동할 용기’에서 연준이 외국 금융규제 기관 및 정부와 협력해 끌어낸 ‘전례 없고 새로운 대응책’이 있었기에 당시 미국과 유럽의 은행부채 금융위기를 그나마 ‘대침체’ 수준으로 막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미국 경제는 2008년 말 당선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첫해 8000억 달러가 넘는 은행 구제지원책을 통과시키면서 회복기에 들어갔다. 이후 2020년 3월 코로나19가 급습하기까지 113개월 동안 순항했다.

버냉키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흔들리지 않은 평정의 전범’이라는 칭찬을 들었으며 퇴임 후 브루킹스연구원 석좌연구원으로 있다.

다른 수상자인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교수 역시 금융중개, 은행위기, 유동성이 전공이며 딥비그 미조리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교수와 은행 경영에 관한 ‘다이아몬드-딥비그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경제학상은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제정돼 1901년부터 시상되기 시작한 노벨상 5개 분야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1969년부터 수여되고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