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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잔인한 보복’ 나서나… 전방위 미사일 공격 감행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서부 르비우 등지에 전방위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크림대교 폭발을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의 테러로 규정한 지 하루만에 본격적인 보복공격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키이우와 폴란드 국경 근처의 르비우, 중부 드니프로, 흐멜니츠키 등 우크라이나 주요도시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큰 폭발이 발생해 최소 11명의 사망자와 64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총 7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그중 41발이 우크라이나 대공망에 요격됐다. 키이우의 삼성전자 입주 건물도 직접 공격을 받진 않았지만 피격 여파로 유리창 등이 파손됐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8개 지역의 주요 기반시설 11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키이우에서는 최소 2~3차례의 폭발음이 들렸고, 공습 경보와 함께 시내 중심부의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러시아의 키이우 공격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시내 도로 통행과 지하철 운행은 중지됐으며, 시민들은 방공호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보복에 재보복을 선언했다. 국방부는 페이스북에 “적들은 (우리의) 고통과 죽음에 대해 벌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 직후인 8일과 9일 원전도시인 자포리자의 한 아파트를 미사일로 공격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87명이 다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열고 “오늘 아침 국방부의 조언과 계획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통신 시설과 군지휘시설 등을 고정밀 장거리 무기로 타격했다”며 “우크라이나의 크림대교 테러에 대한 우리의 보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크림대교 폭발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배후인 테러행위”라며 “우리 영토에서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그 대응은 더욱더 가혹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벨라루스와 러시아가 합동 기동부대를 구성해 서쪽 접경지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을 명분으로 한 것이긴 하지만, 벨라루스 참전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CNN방송은 “푸틴은 자신의 70세 생일에 발생한 크림대교에 대한 도발이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겨냥한 모욕이라고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고 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