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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같다, F욕설, 오하칸 코리안" .. LA시 최고 정치인들의 가면 뒤 속내

[앵커멘트]

누리 마르티네즈 LA시의장이 비공개 미팅에서 동료 백인 시의원의 입양한 흑인 아들을 ‘원숭이’, ‘악세사리’ 등에 비유하는 인종 차별적인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공식 사과와 함께 결국 시의장직을 사임했습니다.

하지만 LA시 대표 정치인의 인종차별 논란은 사과와 LA시의장직 사임에서 그치지않고 정치 생명 유지 여부까지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누리 마르티네즈 LA시의장과 론 헤레라 LA카운티 노조연맹 위원장, 캐빈 드 레온 LA 14지구 시의원, 길 세디오 LA 1지구 시의원이 참석한 LA시 선거구 재조정 관련 비공식 미팅,

그리고 공개된 녹취, 지난해(2021년) 10월 이뤄진 비공식 미팅에서 누리 마르티네즈 LA시의장은 마이크 보닌 LA 11지구 시의원이 입양한 2살 된 흑인 아들을 스패니쉬로 ‘원숭이와 같다(Parece changuito)’고 표현합니다.

<녹취 _ 누리 마르티네즈 LA시의장>

이어지는 발언도 거침 없습니다.

마르티네즈 시의장은 헤레라 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조지 개스콘 LA카운티 검사장과 관련해 흑인들과 손을 잡았다며 F워드를 섞어 욕설을 내밷습니다.

<녹취 _ 누리 마르티네즈 LA시의장>

비공식 미팅이라고는 하지만 재차 보닌 시의원을 향한 F워드 포함 욕설은 난무합니다.

<녹취 _ 누리 마르티네즈 LA시의장>

LA한인타운 언급도 나옵니다.

마르티네즈 시의장이 작고, 검은 주민들을 LA한인타운에서 많이 본다고 하자 길 세디오 시의원은 이를 작은 ‘오하칸(Oaxacan) 코리안’이라며 지칭합니다.

그러자 마르티네즈 시의장은 그들이 어떤 마을(Village)에서 왔는지 모르겠다며 박장대소 합니다.

<녹취 _ 누리 마르티네즈 LA시의장>

앞선 녹취만 들어도 인종차별적인 발언들이 넘쳐납니다.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장은 부적절한 발언이었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한데 이어 시의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고 케빈 드 레온, 길 세디요 시의원도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LA시장 선거 Top2인 캐런 배스 연방 하원의원은 끔찍한 흑인 대상 인종 차별이고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라며 흑인과 라티노 리더들은 이번 사태로 LA시 분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릭 카루소 후보는 LA시 최고위직 정치인들의 앞선 인종 차별적, 증오적인 발언을 통해 LA시의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이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력 비난했습니다.

이 밖에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알렉스 파디야 연방 상원의원 등은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장은 물론 캐빈 드 레온, 길 세디요 시의원을 향해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LA시 최고위직 정치인들의 인종 차별적인 발언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하나된 LA, 인종/피부색/언어 등 문화적인 요소들을 존중하고 함께하는 LA가 되어야 한다고 외쳤던 시의원들입니다.

이에 따라 이 시의원들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시의원직 사직을 넘어 정치 생명 유지 여부까지 향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