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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차도로 무법질주 부상사고 70% ↑

‘버드’ ‘라임’과 같은 전동스쿠터 공유 프로그램 증가에 따른 부작용이 커져 주민들이 스쿠터와 충돌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공개한 통계치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전자 스쿠터와 관련한 부상사고는 70%나 급증했다. 해당 기간 동안 미 전역에서 71명이 전자 스쿠터와 충돌 사고로 인해 숨졌다. 특히 팬데믹 시기에는 공공 도로에 자동차가 평소보다 없다는 사실을 악용해 일부 사람들이 전동스쿠터를 구매해 도로 위해서 무법으로 질주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아찔한 사고 또한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LA 한인타운에서도 도보 위에서 과속해 달리는 전동스쿠터 목격담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규제가 완화되고, 전동스쿠터 사용자가 다시 증가하는 만큼 향후 전동스쿠터 관련 어떤 사고들이 발생할 지 긴장하고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피해 사례퍼시픽 팰리세이드 지역에서 지난 2021년 1월31일 친구들과 함께 전동 스쿠터를 타고 내려오던 몰리 스타인사피어는 내리막길을 질주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지만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엄청난 속도로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소녀들은 콘크리트 바닥으로 그대로 떨어졌고, 몰리는 현장에서 숨졌다. 몰리는 사고 당시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헬멧이 목숨을 지켜주지는 않았다.■사고 통계UCLA 대학 연구팀은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UCLA 외래진료소, 보건응급센터 등 18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전동스쿠터 관련 부상만 총 1,354건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1,354명의 부상자 중 30%는 응급실 방문 및 추가 외래진료가 필요했고, 사망자는 2명이었다. 위의 몰리의 사례처럼 전동스쿠터는 보행자뿐만 아니라 탑승자 또한 큰 부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상해율로 따져볼 경우 전동스쿠터 사고는 100만명 당 115회였다. 오토바이의 경우 100만명 당 104회, 자전거는 100만명 당 15회, 자동차는 100만명 당 8회 상해율로 나타났다. 즉, 전동스쿠터를 타다가 부상을 당할 확률이 오토바이, 자동차, 자전거 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운전자 사고 예방법운전자들의 경우 전동스쿠터를 타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숙지해야 할 예방법이 있다. 먼저 탑승하기에 앞서 헬멧 착용을 필수로 하고, 전동스쿠터의 타이어 공기압이 충분한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밤에는 전동스쿠터 이용을 삼가고, 도로에서 회전할 때 속도를 줄여야 한다.■관련 규제 촉구전동스쿠터 관련 부상 사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규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은 연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헬멧도 쓰지 않은 채 도로를 활보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거리의 무법자처럼 인도와 차도를 넘나드는 운전자도 많다. 10대들이 이용하다 사고를 내는 경우도 많다.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인도에서 전동스쿠터를 타는 것이 불법이다. 전동스쿠터는 운전면허를 가진 18세 이상의 성인이 헬멧을 쓰고 시속 25마일 구간의 차도 가장자리와 자전거 도로에서만 15마일 이하의 속도로 운행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쿠터 운전자들은 법규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도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스쿠터 주행자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나름 이유가 있다. 시속 25마일 구간에서 제한속도로 달리는 차량은 거의 없다. 대다수가 35마일 이상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차도에서의 스쿠터 주행은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