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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 잠긴 테헤란” 붉게 물든 이란 분수대 영상 확산


수도 테헤란 도심의 분수대 물이 핏빛으로 물든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돼 전 세계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12일 반관영 매체 YJC, 워싱턴포스트(WP), AFP통신,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는 붉은 물이 담긴 테헤란 분수대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이는 이란 반정부 활동가이자 21만명 이상의 팔로어 수를 보유한 ‘1500tasvir’이름의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것이다.


이 활동가는 “익명의 예술가가 테헤란 분수를 핏빛으로 물들였다”고 설명한 뒤 작품의 이름이 ‘테헤란, 피에 잠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를 해시태그로 달았다. 이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퍼포먼스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매체는 이 사진 속 분수대가 테헤란 시내의 학생 공원, 파테미 광장, 예술가 공원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VOA는 BBC 페르시아 서비스를 인용해 분수대에서 여전히 붉은 흔적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이후 물은 배수됐다고 전했다.

쿠르드족 여성인 마흐사 아미니(22)는 지난달 13일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테헤란에서 ‘도덕 경찰’에게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같은 달 16일 숨졌다.

그의 죽음 이후 이란 전역에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인권에 따르면 시위가 격화한 지난달 16일부터 최근까지 최소 95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엔 2명의 10대 소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