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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아브라모비치 키이우 방문… 협상 재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로 꼽히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 다수의 말을 인용해 “아브라모비치가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만나 협상 재개 방법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종전 논의는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협상 이후 러시아군의 대량 학살 의혹으로 교착 국면에 놓인 상태다. 그 실마리를 풀기 위해 아브라모비치가 키이우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아브라모비치는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비공식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푸틴 대통령과 오랜 연을 맺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도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브라모비치에게 종전을 위한 ‘직접 개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브라모비치가 양국 협상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는 현재 키이우를 벗어났다. 아브라모비치는 지난달 키이우에서 열린 평화협상 직후 충혈, 눈물, 피부 벗겨짐 등 화학무기 중독 의심 증상을 겪었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해서 협상에 관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라모비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구단주로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다. 2003년부터 첼시를 인수해 운영해왔지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국 정부로부터 자산을 동결당했다. 이에 따라 첼시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