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놀이공원인 디즈니랜드가 입장권과 각종 서비스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또 인상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타임스)와 지역방송 등은 디즈니랜드가 1일 이용권을 최대 9% 넘게 올리고 2∼5일 이용권은 9∼12% 인상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디즈니랜드 입장권은 방문객 수요에 따라 요일별로 다르게 책정된다. 이번 인상으로 1일권 최고 가격은 179달러(약 25만원)가 됐다. 2일권 가격은 11.76% 상승한 285달러(약 40만원)로 조정됐고 5일권은 400달러(약 57만원)를 넘어섰다.
디즈니랜드는 이와 함께 유료 서비스인 ‘지니+’ 가격도 20달러(약 2만8000원)에서 25달러(약 3만5000원)로 올렸다. ‘지니+’는 긴 대기 줄을 피하고 싶은 고객에게 자기가 원하는 놀이기구를 사전에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디즈니랜드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에도 1일권 가격을 최대 8% 올렸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연간 패스 가격을 최대 16% 올렸다.
LA타임스는 디즈니랜드의 가격 인상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8.3%)보다 컸다고 꼬집었다.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는 가운데 디즈니랜드가 더 나갔다는 것이다.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디즈니 놀이공원 방문객들이 디즈니에 대해 ‘돈만 밝히는 회사’라는 불평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그룹 ‘디즈니랜드 위드 키즈’를 운영하는 레슬리 하비는 “디즈니랜드의 가격 인상에 항상 화가 난다”며 “티켓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놀이공원 전문 사이트인 투어링플랜스의 렌 테스타 대표는 디즈니가 미국 중산층을 포기하고 상위 1∼20% 가정을 주요 고객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수년전부터 제기됐다고 비판했다.
디즈니는 이에 성명을 내고 “디즈니랜드 리조트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와 놀이기구와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2019년 이후 최저가 티켓(연중 특정 일자에 한정된 104달러(약 14만8000원)의 최저 입장료)은 그대로 유지되고, 연중 내내 마법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