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의원들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불거진 스캔들이 계속해서 걷잡을 수없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녹취록 유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스캔들을 언론사로서 최초로 보도한 LA Times는 LA 인종차별 테이프 스캔들의 뒷배경이 미스터리라고 규정하면서 도대체 누가 유출한 것이고, 그렇게 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 유출자에 대해 짚었다.
LA Times는 일단 이번 발언이 나온 회의가 1년전이었던 지난해(2021년) 10월 LA 카운티 노조연맹 건물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중시했다.
LA 한인타운 인근 MacArthur Park 주변에 있는 LA 카운티 노조연맹 건물은 관계자들만이 출입할 수있는 곳이다.
LA Times는 전국에서도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노조라며 아무나 들어가서 시의원들 대화를 녹취할 수없다고 지적했다.
즉 1년전 시의원들의 발언을 녹취한 사람이 LA 카운티 노조연맹 관련 인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LA Times는 추측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노조위원장과 3명 시의원 등 유력한 LA 지역 라티노 리더들의 모임이었다는 점에서 참석자들 발언을 정확히 ‘Note’하는 수단으로 녹취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1년전 당시 모임에서 론 헤레라 LA 카운티 노조연맹 회장은 자신의 임무가 그 자리에 모인 시의원 3명을 당선시키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라티노로서 우리만의 ‘Little Latino Caucus’ 아니냐는 말까지 했다.
그런 차원에서 구두로 오가는 말 중에 중요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 정확하게 남기자는 차원에서 녹취를 했을 수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녹취 후 들어본 대화 내용중에 너무나 부적절한 내용들이 들어있어 이를 누군가 고발하는 차원에서 유출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에 공개된 시의원들 발언 내용을 보면 흑인과 유대인들, 아르메니안, 미국 원주민들, 동성애자들 등을 비하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LA Times는 이밖에도 시의원 3명의 정적들 중에서 누군가 이 녹취록 존재를 알게된 후 11월 중간선거 직전 이를 흘려서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르려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LA 지역의 은퇴한 베테랑 정치인들은 직접 관련있는 3명의 시의원들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번에 11월 선거에 나서는 상대 후보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여러가지 가능성만 열려있는 채로 정확하게 누가 이 녹취록을 공개했는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지난 9일(일) Reddit.com을 통해서 녹취록 공개가 최초로 이뤄졌다는 점이 흥미롭다.
캐런 노스 USC 언론학과 교수는 녹취록을 유출하면서 수많은 수단 중에서 Reddit.com을 이용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Reddit.com에 녹취록을 올린 것은 유출자 추적을 대비한 의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Reddit.com에서 일단 퍼지면 그 시작점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녹취록 유출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