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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대회 개막] 시진핑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포기 안 해…조국 통일 반드시 실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조국 통일의 대업을 확고부동하게 추진한다”며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최소 5년 더 집권할 시 주석이 대만 통일 의지를 확고하게 밝히면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업무 보고에서 “우리는 평화 통일을 쟁취하기 위해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외부 세력의 간섭과 극소수의 대만 독립 분자, 그들의 분열 활동을 겨냥한 것이지 결코 수많은 대만 동포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국가 통일, 민족 부흥의 역사적 수레바퀴가 힘차게 전진하고 있으며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2027년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을 맞아 세계 일류 군대를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에 대비한 훈련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고 전략전술을 발전시켜 강력한 억지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7년은 시 주석의 4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해로 중국이 대만 통일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거론된다.

시 주석은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2035년부터 21세기 중반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는 2단계 구상도 거듭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12년 54조 위안(1경794조원)에서 지난해 114조 위안(2경2787조원)으로 증가했고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5%에 달해 세계 2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당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개막식에 참석한 대의원 2340명 앞에서 1시간 45분 동안 서서 연설했다. 시 주석은 자신의 3연임을 확정하는 무대가 될 20차 당 대회가 “제2의 100년 투쟁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시기에 열리는 매우 중요한 대회”라고 평가했다. 이날 업무 보고 가운데 지난 5년의 성과와 향후 10년의 변혁을 설명하는 부분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이날 당 대회 개막식에 시 주석과 정치적 긴장관계인 장쩌민 전 주석은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 96세인 장 전 주석은 2017년 19차 당 대회 때 개막식에 참석했지만 지난해 7월 공산당 100주년 기념 행사에는 나오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후진타오 전 주석과 혁명 원로 쑹핑(105) 전 정치국 상무위원은 개막식에 참석해 주석단에서 시 주석의 연설을 들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