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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낙태보다 경제가 중요”…비상 걸린 美 민주당


미국 유권자 상당수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주 앞으로 다가온 미 중간선거는 경제 상황에 대한 심판 성격이 굳어지면서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시에나대와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9%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45%)보다 4% 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조사에선 민주당이 1% 포인트 높았다.

NYT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주요 관심사로 올라오면서 공화당은 의회 장악을 위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 유권자들은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경제(26%)와 인플레이션(18%)을 꼽았다. 민주주의(8%), 낙태권과 이민(각 5%), 기후변화(3%), 중국 문제(0.5%) 등은 극히 저조했다. 여성 유권자들도 핵심 현안으로 경제와 인플레이션 문제(38%)를 지목했고, 낙태 문제는 9%에 그쳤다.

특히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은 응답자 64%가 공화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해 민주당(30%)을 크게 앞섰다.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 이후 민주당 지지세가 높았던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선호도가 각 47%로 동률을 나타냈다. 무소속 여성 유권자층에서는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18% 포인트 많았다. 민주당이 14% 포인트 우위를 차지했던 지난달 조사에서 급격히 돌아선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64%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24%였다.

미국 AP-NORC 공공문제연구센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 70%는 미국의 상황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유권자들은 경제나 범죄 문제를 다루는 데 공화당이 더 신뢰가 간다는 의견을 표했다. 민주당은 건강 및 보건, 낙태 문제 처리에서 우위를 보였다. 응답자 사이에서 민주당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평가는 부정 의견이 긍정 의견보다 높았다.

미 CBS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65%는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민주당의 경제 정책을 꼽은 응답자는 48%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에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엔 71%(매우 그렇다 45%, 어느 정도 그렇다 26%)가 그렇다고 답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