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가 LA를 포함한 미국 내 노숙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형 산불 등 자연 재해가 이례적으로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데 대응 과정에서 주거 안정 대책이 핵심 과제로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양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UCLA 연구진은 최근 연구를 통해 기후 재난이 주거 상실을 유발하며 노숙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적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전국 단위와 LA카운티를 포함한 4건의 동료 심사 논문을 기반으로 진행됐고 지난해(2025년) 산불 등 대형 재난과 주거 불안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라이프하이트(Kathryn Leifheit) 박사는 기후 재난 속 주택이 10,000 명당 한 채씩 증가할 때마다 노숙 비율이 약 1%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노숙 문제가 기후 재난의 예측 가능한 결과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정부가 재난 대응 계획에 주거 안정 정책을 포함하고 관련 지원에 충분한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LA카운티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LA카운티에서는 매일 약 5만 2천 명 이상이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지난해(2025년) 산불로 약 20만 명이 거주지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UCLA 필딩 커뮤니티 보건 과학과 랜달 쿤(Randall Kuhn) 교수는 이번 산불이 도시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가장 파괴적인 사례 중 하나였다며 주택을 잃은 주민뿐 아니라 기존 노숙자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연구진은 강제 퇴거를 막고 주거를 안정시키는 정책이 노숙 증가를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크레이그 폴락 교수는 당시 강제 퇴거가 허용됐을 경우 노숙 증가율이 평균 약 20%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노숙자 단속과 강제 철거 중심의 정책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벤저민 헨우드(Benjamin Henwood) 연구원은 노숙자 단속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단순히 위치만 이동시키는 데 그치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향후 기후 재난이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을 고려할 때 재난 대응 시스템과 노숙자 지원 체계 간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재난 상황에서 취약 계층 보호를 위한 통합 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