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 입대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AP통신은 18일 “방탄소년단의 매니지먼트가 멤버들이 한국 법에 따라 의무적인 군 복무를 감당할 것이라는 발표를 하면서, 멤버들의 예술적 성취로 인한 군 복무 면제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사실상 끝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에서 병역 의무를 회피하거나 면제가 되는 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라면서 “최근 몇 주 동안의 여론 조사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군대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대중이 의견이 분열돼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미국 블룸버그는 역시 “한국 시민들은 여론조사에서 방탄소년단이 병역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의 위협이 주요 쟁점인 상황에서 병역 의무를 면제받는 건 매우 민감하다”고 봤다.
또 영국 BBC는 “이로써 K팝 스타의 병역 면제 여부에 대한 수년간의 논쟁이 종식된다”고 평했다.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인 야후 재팬에는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와 관련된 기사가 포털 메인에 배치됐다. 일간 요미우리신문은 “진을 시작으로 다른 멤버들도 병역 의무를 순차적으로 감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축구선수 손흥민,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건강한 남성은 국방의 의무를 모두 감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에도 일부 주요 외신들은 동방신기, 빅뱅, 슈퍼주니어 등 이전 보이 그룹들의 입대 사례를 다루기도 했다.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방탄소년단과 같은 대중문화 예술인에 대해선 이 같은 자격 기준이 없다.
1992년생인 진의 경우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만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의 모회사 하이브 측은 17일 공시를 통해 “멤버 진은 2022년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며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시점에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은 각 멤버의 병역 이행 계획에 맞추어 당분간 개별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앞으로의 방탄소년단 행보에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