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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서 피살된 한인 할머니 유족 “억울한 죽음 철저하게 밝혀져야”

[앵커멘트]

지난 24일 다이아몬드 바 요양시설에서 살해당한 모니카 리 할머니의 유가족은 믿고 맡긴 시설에서의 참혹한 죽음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가족은 모니카 리 할머니가 다른 환자와 달리 치매도 없이 또렷한 정신으로 사건 발생 전까지도 먹고 싶은 과자가 있다고 말한 뒤 아들이 올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변을 당했다며 요양시설의 과실을 포함한 사건의 전말이 철저하게 조사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토요일 한인이 운영하는 다이아몬드 바 소재 요양시설 ‘해피홈케어(The Happy Home Care for Elderly)’에서 2명의 한인 할머니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한인을 포함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중 1명인 올해 75살 모니카 리 할머니 유가족 A씨는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모니카 리 할머니는 지난 1980년대 도미해 15년여 간 버지니아주에서 거주하다 CA주로 이주했습니다.

그리고 사건 현장인 ‘해피홈케어’ 요양 시설에는 지난 2021년 입주했습니다.

모니카 리 할머니는 가까운 곳에 모시고 싶다는 아들의 뜻에 따라 ‘해피홈케어’에 입주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A씨는 설명했습니다.

‘해피홈케어’ 대다수 입주자들은 치매를 앓고 있었지만 피해자인 모니카 리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기는 했어도 아들을 포함한 가족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대화를 나눌 정도로 정신이 또렷하고 건강했었습니다.

모니카 리 할머니의 아들은 어머니를 위해 평소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요양원을 찾았던 것은 물론 주중에도 퇴근 이후 찾아뵈었고 유가족 A씨 역시 모니카 리 할머니에게 전화와 영상통화로 자주 안부를 물었습니다.

지난주 역시 모니카 리 할머니가 먹고 싶다는 과자 등이 있다는 연락을 받은 아들이 어머니를 위해 과자 등을 구매해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24일 방문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일 ‘해피홈케어’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후 경찰로부터 어머니의 변고를 접했습니다.

유가족 A씨는 모니카 리 할머니가 인정 많고 활발하며 긍정적인 성격 소유자로 누구에게 해를 끼칠 인물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피홈케어’는 한인 업주가 운영하며 한국어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한국 음식이 제공되는 등 한인에게 적합하다고 판단해 아들이 믿고 맡긴 것일 텐데 모니카 리 할머니가 참변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살해 용의자인 올해 40살 중국계 지안천 리가 해피홈케어에 취업한 지 한 달여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유가족들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충분한 근무 규율 등을 숙지했는지 확실하지도 않고 또 중국계이면 언어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수도 있는데 어떻게 한인 할머니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었겠냐는 것입니다.

A씨는 모니카 리 할머니가 참혹하게 살해 당한 것으로 ‘해피홈케어’를 포함한 사건의 전말이 철저하게 조사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LA카운티 검시국은 라디오코리아와의 이메일 답변을 통해 다이아몬드 바 ‘해피홈케어’ 살인사건 피해자인 올해 83살 박희숙,75살 모니카 리 할머니에 대한 부검이 오늘(27일) 이뤄졌지만 보다 정확한 사인을 알기위해 추가 조사와 검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CA주 사회보장국(CA Department of Social Services)도 현재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해피홈케어’ 살인사건과 관련해 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