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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투기, 이륙 직후 자국 아파트에 ‘쾅’…4명 사망 22명 부상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수호이(SU)-34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주변 국경 지대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아파트를 덮치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SU-34는 대당 가격이 3600만 달러(약 517억 원)에 달하는 러시아 공군의 최신형 전폭기다.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성명에서 SU-34 전투기가 훈련 비행을 위해 이륙하던 중 1개 엔진에서 불이 나 예이스크 시내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투기는 아파트 단지 마당에 부딪힌 뒤 연료에 불이 붙었다. 조종사 2명은 추락 전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재난당국은 이날 오후 6시20분쯤 에이스크에 있는 9층 아파트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전투기 추락사고로 인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 25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아파트 1층부터 5개 층 2000㎡, 17개 이상 가구가 불에 탔다고 밝힘.

소셜미디어에서는 아파트 바로 앞에서 큰 불길이 치솟는 장면과 불길과 연기가 아파트 1개 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집어삼킨 모습이 포착됐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고 직후 보고를 받고 현지 주지사와 관련 부처 장관에게 현장을 방문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사고 직후 범죄 혐의 여부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국가수사위는 “군 조사관들이 사건 경위와 원인은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

전투기 추락 사고가 난 에이스크는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 있는 항구도시로 인구 9만명의 도시다. 또 러시아의 대형 공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아조우해 너머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을 마주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기준 SU-34 12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소 15대 이상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