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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총리, 취임 45일 만에 사임 발표…최단명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가 취임 45일째인 20일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9월 6일 취임했던 트러스 총리는 영국 내각책임제 역사상 최단명 총리가 됐다.

트러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 총리실 앞에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사임한다고 밝혔다.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어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주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역사상 최단명 총리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직전 기록은 19세기 초반 취임 119일 만에 사망한 조지 캐닝 총리다.

트러스 총리는 부자와 기업의 세금을 줄여주면 그들의 자본이 투자로 이어져 전체 경제가 크게 성장한다는 낙수이론에 근거해 감세 정책을 시행했다. 그는 총리 취임 뒤 430억 파운드 규모의 재원 없는 감세안을 발표했고, 이후 런던 금융시장이 폭락하는 등 영국 경제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트러스 총리가 발표한 감세안으로 영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에 파운드화가 달러와 거의 1대1 가치로 떨어졌고 영국 국채 이자율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영국 연금펀드가 파산할 위기에 빠지는 등 금융시장 대혼란으로 트러스 총리의 지지율이 급감했고, 최근 며칠간 당내에서 사임 요구가 제기됐다.

트러스 총리가 사임을 발표하자 야당인 노동당은 조기 총선을 주장하고 있다. 케이어 스태머 노동당 대표는 이제 총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