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남가주 이란계 커뮤니티 ‘희망과 공포’ 교차/“최악의 관광지 1위가 LA에?”..헐리우드 명예의 거리 꼽혀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밖에서 가장 큰 규모의 커뮤니티가 형성된 이곳 남가주 이란계 주민들은 누구보다 숨죽여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관광 도시 LA가 불명예스러운 1위에 올랐습니다. 세계 최악의 주요 관광지로 LA의 상징,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가 꼽혔다는 분석입니다.

박현경 기자!

1. 이란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남가주 이란계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말 그대로 희망과 공포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LA타임스가 오늘(14일) 관련 내용을 비중있게 보도했는데요.

남가주, 특히 LA는 이란계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입니다.

LA카운티에만 약 14만명의 이란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LA 지역의 이란계 주민은 이란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극도의 불안 속에 놓여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2. 남가주 이란계 주민 개인들의 심리적 충격도 상당하다고요?

그렇습니다.

웨스트LA에 거주하는 한 작가는 지난주부터 테헤란의 가족과 연락이 끊긴 상태라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이 작가는 테헤란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 메세지를 수없이 보냈다 하는데요.

처음에는 전화와 문자 답장이 왔지만, 인터넷 뿐만 아니라 유선 전화까지 먹통이 되면서, 완전히 침묵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암흑 속에서 대규모 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3. 남가주, 특히 LA 웨스트우드는 상징적인 공간이죠?

그렇습니다.

웨스트우드는 이란계 커뮤니티의 중심지입니다.

웨스트우드 대로변은 ‘테헤란젤레스’라고도 불리는데요.

지금은 긴장감과 연대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상점 간판과 거리 곳곳에서 "이슬람의 이름으로 국민을 억압하지 말라", "이란의 정권 교체" 등 이란 정권을 비판하는 문구가 붙어 있구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의 사자와 태양 문양 국기가 쉽게 눈에 띕니다.

이란 신정 체제에 대한 반감은 매우 공개적이고 강합니다.



4. 최근 웨스트우드 시위 현장에서 충격적인 사건도 있지 않았습니까?

네, 저희도 여러 차례 전해드렸죠.

지난 일요일 대규모 연대 시위 도중, U-홀 트럭이 군중을 향해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지만 현장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운전자를 체포했지만, LAPD는 테러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구요,

연방수사국 FBI도 LAPD와 함께 관련 사건을 조사 중입니다.

커뮤니티 내 불안감은 더욱 커진 상태입니다.



5. 이란계 미국인들 내부에서도 의견 차이는 있습니까?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웨스트우드 상공회의소 대표(루즈베 파라하니푸어)는 “지금은 누가 이끌 것인가보다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에 망명 중인 왕세자 레자 팔라비의 역할을 두고도 의견이 갈리지만, 적어도 현 정권에 반대한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큽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세부적인 대안은 다르지만, '현 정권은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는 점에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6. 이란계 2세, 3세들에게 이번 사태는 어떤 의미입니까?

이들에게 이번 시위는 추상적인 국제 뉴스가 아니라, 부모와 친척, 자신의 뿌리와 직결된 생존의 문제입니다.

오렌지카운티 출신의 한 이란계 민주당 활동가(알렉스 모하저)는 “가장 간절한 건 정치가 아니라 가족의 생존 여부”라며, 자신도 이란에 있는 친척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습니다.

이란계 젊은 세대들은 언젠가 자유로워진 고국을 방문해 부모님이 들려주던 아름다운 해변과 설산을 직접 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7. 정리해 보면, 남가주 이란계 사회는 지금 어떤 상태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정권 붕괴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공포와 무력감이 더 커진 상태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희망을 완전히 놓지는 못한 채, 매 순간 뉴스를 새로고침하며 이란의 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8. 다음 소식입니다. LA 하면 전 세계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있죠. 그런데 그 장소가 ‘세계 최악의 관광지’로 꼽혔다고요?

그렇습니다.

여행객 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 데이터 분석 업체 Stasher의 최근 분석에서Hollywood Walk of Fame,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가 전 세계 주요 관광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9. 어떤 기준으로 이런 평가가 나온 겁니까?

이 업체(Stasher)는 현대 여행객의 관점에 맞춰 다섯 가지 지표를 종합했습니다.

구글 리뷰 평점, 틱톡 등 소셜미디어 관심도, 공항 접근성, 인근 숙박 시설 수준, 그리고 해당 국가의 전반적인 안전도입니다.

이 기준을 적용해 전 세계 101개 관광지를 비교했습니다.



10. 그런데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가 특히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뭡니까?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과 만족도입니다.

구글 평점이 4점으로 101개 조사 대상 관광지들 가운데 가장 낮았고요,

LA국제공항에서의 거리와 교통 불편도 큰 감점 요인이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직통 이동이 어렵고, 차량 이동도 시간대에 따라 50분 이상 걸리는 경우가 잦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11. 그럼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평가가 나쁜 관광지는 어디였습니까?

2위는 중동 지역의 사해(Dead Sea)였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지역 안전 문제가 점수에 영향을 줬는데요.

하지만 숙박 시설 평가는 오히려 매우 높았습니다.



12. 그렇다면 미국 내에서는 헐리우드 말고도 이름난 장소들이 포함된 곳이 또 있었습니까?

네, 미국 내 ‘두 번째로 나쁜 관광지’로는 시애틀의 Space Needle이 꼽혔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는 금문교(Golden Gate Bridge), 알카트라즈 감옥이 있는 알카트라즈 섬(Alcatraz Island),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도 ‘최악의 탑 10 관광지’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13. 이 유명한 명소들이 낮은 평가를 받은 이유도 비슷합니까?

그렇습니다.

이 장소들이 아름답지 않아서가 아니라, 주변 숙박 시설이 부족하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고, 접근이 어렵다는 등 ‘실질적인 여행 환경’ 점수가 낮은데 따른 겁니다.

Stasher 측은 “자연 경관이나 상징성은 뛰어나지만, 숙박 시설 부족이나 접근성 문제 때문에 전체 경험 점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명하다고 해서,  실제 여행 만족도가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14. 그렇다면 반대로, 세계 최고의 관광지는 어디로 평가됐습니까?

세계 최고의 관광지 1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ília)였습니다.

접근성, 숙박, 만족도 전반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15. 이번 분석을 내놓은 측의 메시지는 뭔가요?

Stasher의 CEO(Jacob Wedderburn-Day)는 “유명세만 믿고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했습니다.

SNS 사진이나 유명세에 속지 말고, 이동 편의성과 숙박 같은 체류 환경 등 실제 세부 사항을 꼼꼼히 따져보고 여행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