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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없는 절대 권력… 서방과 갈등 깊어질 것”


외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 출범의 의미를 ‘경쟁자 없는 절대 권력의 탄생’으로 평가했다. 시 주석의 생각이 곧 정책이 되는 1인 권력 국가로 중국이 전환됐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배 체제로 인해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동맹 간 갈등이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자신을 방어하고, 경제에 대한 국가 영향력을 확대하며, 국가 안보를 강화할 준비가 된 공산당 충성파를 승진시켰다”며 “권위주의적 통치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 중국 정치 분석가 닐 토마스도 “새로운 시대는 시진핑 정책에 대한 더 많은 지지를 의미하며, 이는 중국이 ‘정치적 통제’ ‘국가주의 경제’ ‘독단적 외교’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쳉리 선임연구원도 “시 주석은 온건파와 잠재적 경쟁자를 지도부에서 몰아냄으로써 절대 권력을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외신은 3기 시 주석 시대 출범으로 국제적 긴장 관계가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시 주석 연설에서 ‘평화와 발전의 시대’라는 용어가 사라진 점을 언급하며 “그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 기술에 대한 중국의 취약성 등으로 인해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더 위험해졌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략 그룹 대표인 크리스토퍼 존슨은 “세계 질서에 대한 중국의 평가는 의미 있고 중대한 변화”라며 “(국제적) 갈등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시 주석은 기본적으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시 주석은 국내적으로는 반대 의견을 계속 억제하고, 국제적으로는 (서방국과) 대립을 계속할 것”이라며 “중국은 주권과 안보, 개발 문제를 놓고 미국·유럽과 충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 ABC방송은 “중국은 군사 현대화와 확장을 더 빠르게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여러 아시아 국가가 중국의 군사적 패권에 대한 전망에 불안해한다”고 보도했다. 일본과 호주는 전날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안보 공동선언을 발표하며 긴급사태 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인 권력 구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CNN은 “시 주석의 가장 큰 위험은 그 자신”이라며 “절대 권력은 절대적 책임을 의미하고, 문제가 드러날수록 비난을 피할 여지도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아메리칸데 양 장 부교수는 “시 주석의 완전한 통치는 정책 실수에 대한 책임도 그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국가들로부터 더 강력한 국제적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타운 재단 월리 램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을 둘러싼 개인숭배가 악화할 것”이라며 “당과 국가는 하나의 목소리만 있는 ‘에코 체임버’가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