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3.9%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4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87조269억 위안(1경721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였던 3.3~3.4%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2021년 1분기 18.3%를 정점으로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로 큰 폭의 둔화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4.8%로 반등했지만 2분기에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상하이 봉쇄 등의 여파로 0.4%로 급락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이 3.9%로 반등하면서 중국의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3.0%로 집계됐다. 국가통계국은 3분기 성장률을 두고 코로나19 예방과 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 패키지 가동으로 3분기에 경제회복 속도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3분기 1차 산업은 4.2%, 2차 산업은 3.9%, 3차 산업은 2.3% 성장했다고 밝혔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3.9라는 숫자는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목표치와 차이나는 부분은 코로나 봉쇄로 인해 감수해야 할 정도로 보고 앞으로 4% 안팎에서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약 5.5%다.
성장률은 반등했지만 중국 경제가 국내외로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정책과 부동산 부문에서 갈등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촉발한 외부의 압력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여론조사는 중국의 2022년 성장률을 3.2%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당초 당 대회 기간인 지난 18일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발표를 연기해 국제 사회의 비난을 샀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