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독일, 내년(2023년) 1월1일부터 전보 서비스 중단

독일에서 전보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독일 우체국은 내년(2023년) 1월 1일부터 전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일 마지막 전보 서비스는 사실상 내일(12월31일) 새벽 3시까지로 끝나게 되는데 그 때까지 전화나 인터넷 등으로 전보를 신청할 수 있다.

내일 새벽 3시까지 전보 서비스를 신청하면 그 전보는 당일 배달이 이뤄지게 된다.

독일 우체국 대변인은 전보 서비스를 폐지하는 것에 대해 최근에 들어서 거의 아무도 전보를 보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속 서비스하는 의미가 사라져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는 것인데 기업이나 행정관청 창립기념일에 초대장 보내는 경우 외에는 더 이상 의미 있는 규모의 전보를 보내는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특별한 초대장 의미의 전보마저도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전보료가 비싸 크게 줄어들었다.

독일 우체국이 그동안 제공해온 전보 서비스는 160자에 12.57유로(약 12달러), 480자에 17.89유로(약 18달러)로 다른 서비스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으로 평가된다.

독일 우체국은 앞으로 전보 서비스가 사라지면 고객들이 디지털 통신수단으로 전환하거나 개별적으로 편지를 보내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독일 우체국은 전세계에서 전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지막 우체국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를 통해 전보가 인류의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보 서비스는 지금으로부터 170년전인 1852년 미국인 E.P 스미스가 처음 개설한 이후에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소식을 전하는 가장 빠른 통신수단으로서 지위를 굳혔다.

관할 우체국에 전화로 전보 내용을 부르면 텔렉스로 수신자 인근 우체국에 전달돼 사환이 직접 수신자에게 배달하는 방식이였다.

단어나 기호마다 보내는 데 돈이 들었기 때문에 인칭대명사나 형용사 등 불필요한 말을 뺀 최소한의 줄임말로 보내는 것이 전보의 특징이었다.

독일에서는 내년 1월부터 전보에 이어 공중전화 마저도 사라지게 된다.

독일 텔레콤은 내년 1월 말부터 마지막으로 남은 12,000대의 공중전화 서비스를 모두 차단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11월부터 공중전화를 이용할 때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이제 1월 말부터는 전화카드도 쓸 수 없게 된다.

지난 1881년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처음으로 공중전화가 설치된 이후 급격히 늘어나 가장 많을 때는 16만여대에 달하기도 했지만, 휴대폰이 대세가 된 이후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

아직 남아있는 공중전화 사용률이 극히 낮아 평균적으로 3대 중 한대는 지난해(2021년) 1년간 1유로(약 1달러)의 매상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