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진보파 의원 30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있게 러시아와 직접 대화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낸지 하루만에 철회했다.
이번에 대통령에 서한을 보낸 민주당 30명 의원들이 속해있는 민주당 의회진보모임(CPC)의 의장인 프리밀라 자야팔 연방하원의원은 이미 몇달 전에 작성된 서한이었는데 보좌관 실수로 검증없이 배포됐다면서 진보모임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공식성명을 통해 사과했다.
진보파 의원들이 내부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 여러가지 점을 검토하면서 작성한 서한이 맞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건 보좌관 착오라는 해명이다.
11월8일(화) 중간선거가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고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판세가 만만치 않다고 본 민주당의 진보파 의원들 중 일부가 유권자들 불만 사안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끝없는 지원을 이제는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를 백악관에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공화당이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백지수표를 줘서는 안된다며 예상대로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연방하원 다수당이 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이미 밝혀 자칫 민주당이 공화당을 따라하는 것처럼 보일 수있다는 것과 조 바이든 행정부와 집권여당 민주당의 대외정책 잘못을 자인하는 역효과가 날 수있다는 지적과 비판이 나오자 이를 받아들여 철회했다.
실제로 프라밀라 자야팔 연방하원의원은 어제 발표한 성명에서 시기상의 문제로 민주당 진보파 의원들 메시지가 공화당이 하원 장악 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말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원내대표의 최근 강경한 발언과 동일한 것으로 비춰진 측면이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서 철회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
결국 11월 중간선거에서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여진 것이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민주당 진보파 의원들 30명이 하루만에 서한을 철회했지만 이런 모습이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더욱 좋지 않게 비쳐질 수있다는 부분이다.
민주당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옹호하는 목소리만 나올 뿐 그 이외에 다른 의견은 거의 들을 수없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많은 유권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국제유가가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이 내려오지 않고 고공행진 중이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보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도 조 바이든 행정부와 집권여당 민주당은 미국인 삶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관망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 여론이 최근에 들어서 점점 높아지며 중간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