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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의회, 인종차별 발언 시의원 향한 불신임안 만장일치 통과

[앵커멘트]

LA시의회가 만장일치로 인종차별 발언 당사자 케빈 드 레온 시의원과 길 세디요 시의원의 불신임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두 시의원들을 이번 결정으로 강제 제명할 수는 없지만 사임 압박을 가하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시의회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견책 처분입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누리 마르티네즈 전 LA시의장, 케빈 드 레온 LA시의원, 길 세디요 시의원 등의 인종차별 발언 녹취록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LA시의회가 이들에 대해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LA시의회는 오늘(26일) 만장일치로 드 레온과 세디요 시의원, 마르티네즈 전 시의원의 불신임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는 LA시의회가 의원을 대상으로 견책 처분을 내리는 첫 번째 사례입니다.

불신임안이 마르티네즈 전 시의원 사임 이전에 상정됐기 때문에 견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의회 관계자는 전 의원에게 처분을 내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습니다.

LA시의회의 이번 결정을 통해 사임을 거부하고 있는 드 레온과 세디요 시의원을 시의회에서 강제 제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폴 코르테즈 LA 5지구 시의원은 두 시의원의 사퇴를 압박할 수 있으며 무너진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르테즈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며 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위한 긴 여정의 중요한 단계이자 시의회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밥 블루멘필드 3지구 시의원은 시의회의 불신임 결정으로 공식적인 기록에 남게 됐다며 개개인의 사임 요구보다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존 리 12지구 시의원은 시의회의 메시지가 인종차별 발언 당사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드 레온과 세디요 시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개빈 뉴섬 주지사까지 나서 사임을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하며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세디요 의원은 재선에 실패하면서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며 드 레온 의원의 경우 앞으로 2년의 임기가 남았기 때문에 직접 사임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은 리콜 운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