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결핵 환자가 13만 3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현지시간) 발간한 ‘2022 세계 결핵 보고서’에서 북한을 결핵과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 결핵 모두에서 고부담국으로 분류했다.
결핵 환자 13만 3000명은 전년 대비 2000명 줄어든 것이다. 인구 10만명당 결핵 발생률도 513명으로, 전년(523명)보다 다소 감소했다.
다만 현재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봉쇄해 국제기구 직원들이 직접 현지 점검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 북한의 실제 상황은 더 나쁠 것으로 추정된다.
WHO는 매년 해당 보고서에서 결핵 발생률이 높은 30개 국가를 ‘고부담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고부담 국가 중 10만명당 발생률이 500명 이상인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필리핀(650명), 레소토(614명), 중앙아프리카공화국(640명), 남아프리카공화국(513명) 등이다.
북한의 결핵 환자 중 치료받은 비율은 66%에 그쳤고, 환자의 감염치사율은 17%였다. 북한 결핵 발생의 원인으로는 ‘영양실조’가 53%로 1위였다. 흡연과 당뇨, 알코올 중독도 원인으로 제시됐다.
최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 주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은 인류의 보편적 권리”라면서 보건 협력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권 장관은 지난달 30일 ‘한반도 보건의료협력 플랫폼’의 2022년 전체 회의 개회사를 통해 “북한이 코로나 봉쇄 이후 3년째가 되었다”면서 북한 내 결핵 환자들은 약을 구하지 못하고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률은 급격히 떨어지고, 기초 의약품 부족으로 복잡한 수술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우려했다. 이어 “윤석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은 남북 관계의 정치군사적 고려 없이 일관되게 지속해나갈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