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자동차 판매가 올해(2022년) 1분기에 크게 부진했다.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자동차 시장조사업체들이 올 1분기 신규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이상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신규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달(3월) 한 달 동안에만 전년 동월에 비해 최소 24% 이상 급감한 것으로 추정됐다.
콕스오토모티브, 에드먼즈, JD파워 등 미국의 유력 자동차 시장조사 기업들이 예측한 올해 1분기 신차 판매량은 약 330만여 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JD파워는 282만여대로 가장 보수적 전망치를 내놨다.
에드먼즈는 제너럴 모터스(GM)와 혼다, 닛산, 폭스바겐 등이 신차 판매량 20% 이상 급감으로 고전한 것으로 분석하고 포드 자동차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자동차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트루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3월) 미국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이 1년 전보다 15.4% 급등해 43,500달러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일어난 이후 미국 내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23달러를 찍었다.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47%나 급등한 것이다.
CNBC는 개솔린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자동차 가격도 오르자 인플레이션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핵심 부품인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결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즉, 신차 판매가 올해 1분기 급격히 줄어든 이유 중에서도 지난해(2021년) 본격화된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이 차량 생산량을 감소시켰고, 신차 공급량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제시카 콜드웰 에드먼즈 이사는 올 1분기 신차 판매 감소에 대해 재고량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차량 재고량이 부족한 것은 그만큼 차량이 적게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그 이유는 핵심 부품 반도체를 구하기 어려웠던 것이 결정적이었는 분석이다.
지난달(3월)은 매일같이 개솔린 가격이 치솟아 아무래도 소비자들에게는 가장 큰 관심사로 부각됐고 그것이 신규 자동차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적정 자동차 재고는 60~80일치다.
최근 들어 내연기관 자동차 재고는 20일치, 전기자동차 재고는 21일치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찰리 체스버 콕스오토모티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회사들이 판매할 재고량이 충분했다면 올 3월에도 판매가 늘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관건이 반도체 공급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