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에 점령됐던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의 한 교회 앞마당에서 살해된 민간인들의 시신 매장지가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
미국 민간 인공위성 기업 막서 테크놀로지는 부차의 한 교회 앞마당에 14m 길이로 늘어선 구덩이를 위성사진으로 촬영한 뒤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촬영 시점은 지난달 31일이다. 막서는 “지난달 10일 처음 포착된 시신 매장지의 규모가 20여일 사이에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부차는 최근까지 러시아군에 점령된 곳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부에 위치해 있다. 러시아군은 최근 부차에서 철군했다. 위성사진에 포착되지 않은 참상은 미국 뉴스채널 CNN 취재진의 현장 방문으로 더 선명하게 나타났다.
CNN은 교회에 묻힌 시신을 러시아군에 살해된 민간인으로 추정하면서 “시신이 150구에 달한다. 수십구는 포대에 담겨 쌓였다”고 보도했다. 부차시는 이곳에 최대 300구의 시신이 매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