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PGA어에서 뛰는 태극낭자들의 슬럼프가 길어지는데 오늘 개막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가뭄이 깨질까요?
*조금전 7시부터 워싱턴주 사마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1)에서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티오프. 한인 시즌 첫 우승에 도전. 지난주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마이어 클래식에서는 안나린이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14언더파 공동 5위. 앞서 숍라이트 클래식 6위에 이어 2주 연속 톱10 올랐지만 기대했던 한인 첫 우승은 좌절. 이로써 2024시즌 개막 후 한국 선수 연속 무승은 15개 대회로 늘어. 태극낭자들이 시즌 개막 후 15개 대회 연속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건 2000년 이후 무려 24년만.
2. 과거 이같은 무관 징크스를 타파한 선수들은 누구였습니까?
*2000년에는 시즌 16번째 대회 캐시 아일랜드 그린스닷컴 클래식에서 박지은이 한국 선수 첫 승. 2000년 이후로는 2008년과 2014년에 개막 후 연속 무승이 이어졌으나, 모두 14번째 대회 만에 우승자 배출. LPGA에 박세리가 진출한 1998년 이후 한국 선수의 개막 후 우승 가뭄이 가장 길었던 때는 1999년, 당시 박세리가 19번째 대회만에 마수걸이 첫 승. 올해는 1999년 박세리, 2000년 박지은 이후 무승이 가장 긴 상황.
3. 그런데 지금같은 흐름이라면 16번째를 넘어 19개 대회 연속 무승 기록마저 깨질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까?
*LPGA에서 한국 선수들은 2015년과 2017년, 2019년 3차례나 한 시즌 15승을 합작하며 세계 여자골프 최강국으로 위상 높여. 올해는 제대로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상황. 첫 우승은 커녕 이달초 최고의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선 20명이 나섰으나, 한명도 톱10에 들지 못해.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고진영의 하락세와 김효주, 양희영까지 실력 발휘하지 못한 탓. 현재 세계랭킹 톱10 한국 선수는 고진영(7위)이 유일. 고진영 등 LPGA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선수들이 지친 것이 주요 원인. 먼 거리를 1년 내내 호텔 생활 전전하며 쌓인 피로와 외로움이 누적돼 집중력이 떨어진 것.
4. 한때 한국이 98년 박세리부터 거의 매년 신인왕 배출 독식국가였는데 올해 상황은 어떤가요?
*코리언 시스터스는 통산 14명의 LPGA 신인왕을 배출했는데, 올해는 눈에 띄는 신인을 찾기도 어려워. 임진희, 성유진, 유해란, 안나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정상급 선수지만 냉정히 볼 때 LPGA 투어 정상에 오를 만한 톱플레이어는 아니라는 평가도 존재.
5. 박세리와 부친 박준철씨간의 금전 문제로 고소와 기자회견이 이어졌는데 축구선수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씨의 “자식 돈은 자식 돈”이란 과거발언이 재조명되고 있죠?
*손웅정씨는 지난 4월말 한국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흥민이 용돈을 안 주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 같이 대답. 손씨는 “자식 돈은 자식 돈이고 내 돈은 내돈이다. 자식 성공은 자식 성공이고 내 성공만이 내 성공”이라며 “어디 숟가락을 얹나”라고 설파. 손씨는 “작은 부모는 자식 앞 바라지하는 부모”라며 “아이 재능과 개성보다는 본인이 부모로서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자기 판단에 돈이 되는 것으로 아이를 유도한다”고. 그러면서 “앞바라지 하는 부모들이 자식 잘됐을 때 숟가락 얹으려고 하다 보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 설명. 박준철씨는 “애비이기 때문에 나설수 있는 것 아니냐”며 아직도 뉘우침 없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 또 “요즘도 아들에게 ‘너 축구 처음 시작할 때 난 너하고 축구만 봤다. 지금도 네가 얼마를 벌고 네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도 너하고 축구밖에 안 보인다’는 얘길 한다”고 강조.
6. 네티즌들을 포함해 현재 한인들의 여론은 어떤가요?
*비슷합니다. 인터넷 댓글에서는 “손씨의 말이 돈 잘버는 유명인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숟가락을 얹는 정도 이상이니까 가족간 문제가 생기는 것” “아들한테 엄격한만큼 본인에게도 엄격해 보인다” 등의 반응 보여. 금전 문제로 가족간 법적 분쟁을 일으킨 박세리 부친과 대비된다는 댓글도 다수. 박세리는 사흘전 기자회견에서 “가족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아버지 채무 문제는 하나를 해결하면 마치 줄이라도 서 있었던 것처럼 다음 채무가 생기는 것의 반복이었다”며 “문제가 더 커졌고,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이 사건 이후로는 아버지와 연락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
7. 그래도 박세리 희망재단 이사장에게도 좋은 소식이 들리네요.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게 됐다면서요?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 매년 한미 관계에 공헌한 인물-단체에 주는 밴 플리트상 2024년 수상자로 박 이사장 선정. 배경에 대해 "스포츠를 통해 미국과 한국의 유대 강화에 기여했다"라고 설명. 박 이사장은 수상자로 미리 뽑힌 윤윤수 필라 홀딩스 회장과 밴 플리트상 공동 수상. 밴 플리트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한 뒤 1957년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는 취지로 1995년 제정된 상. 시상식은 9월 30일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8. 날씨가 뜨거워졌지만 겨울스포츠 아이스하키로 눈길을 돌려봅니다.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스탠리컵이 미국-캐나다간에 진행중인데 18년만에 결승에 오른 에드먼턴 오일러스의 상승세가 무섭네요? 캐나다 전역이 열광하고 있죠?
*보스턴 셀틱스가 3연승을 내달리며 5차전에서 싱겁게 막을 내린 NBA와는 달리 NHL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주장 코너 맥데이비드가 2골2어시스트를 기록한 캐나다의 에드먼턴 오일러스, 그저께 마이애미 인근 아메란트 뱅크 아레나에서 2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벌어진 북미 아이스하키(NHL) 스탠리컵 결승시리즈 5차전 원정경기에서 홈팀 플로리다 팬서스를 5-3으로 꺾고 3연패후 2연승으로 2승3패 기록.
9.만약 안방서 열리는 6차전도 이겨 3승3패 동률이 되면 3연패후 4연승하는 ‘리버스 스윕’ 우승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닙니까?
*야구와 농구결승시리즈에서 한번도 나오지 않은 시나리오. 분수령이 될 6차전은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로 장소를 옮겨 21일(금) 오후5시 로저스 플레이스에서 공중파 ABC 채널7서 생중계. 아이스하키가 국기인 캐나다에서 티켓가격은 현재 1100달러를 웃돌고 있어. 홈팀 에드먼턴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3연패후 4연승하는 첫 리버스 스윕 우승이 탄생될지 주목. 미국-캐나다의 라이벌 매치업으로 커다란 관심을 끌고있는 올해 하키 결승전은 수퍼스타 맥데이비드가 포스트시즌 23경기에서 42포인트로 팀 선배 웨인 그레츠키의 18경기 47포인트 기록에 5개차로 접근. The Great One으로 불리는 그레츠키는 오일러스를 이끌고 5차례나 스탠리컵을 안겨준바 있다.
10. 그런데 에드먼턴은 저희 고향팀인 LA킹스와 악연이 많은 구단이죠?
*만년 하위팀이던 킹스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공격수 안제 코피타르의 활약으로 2012, 2014년 두차례나 스탠리컵 들어올리며 여름도시 LA에 하키 열풍 몰고와. 하지만 최근3년 연속 포스트시즌 1회전서 만난 오일러스에 한번도 이기지 못하며 통산 세번째 우승이 번번이 초반에 좌절. 킹스를 꺾고 올라간 오일러스 역시 2006년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와의 7차전에서 석패했으며 마지막 스탠리컵 우승은 34년전인 1990년. LA킹스를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누르고 올라온 오일러스지만 공교롭게도 지난 두 시즌 동안 스탠리컵 우승팀에게 패해 탈락. 2023년 2라운드에서 라스베가스 골든 나이츠에 6차전만에, 2022년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콜로라도 애벌랜치에 4차전에서 스윕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