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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속 ‘김정은 백마’ 30마리 러→北으로 운송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러시아 간 철도 화물 운송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됐다가 2년 8개월 만에 재개됐다고 2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열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0월 백두산 등정 당시 탔던 러시아 품종 준마(駿馬) 30마리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서 말 30마리를 실은 화물 열차가 북·러 접경지역에 있는 북한 두만강역을 향해 출발했다.

말들은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주 수즈달에서 검역을 마친 후 특수 장치를 한 차량 3대로 하산역까지 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극동철도청은 “다음에는 의약품을 실은 컨테이너를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화물열차에 실린 말들은 고가로 알려진 러시아산 ‘오를로프’ 종인 것으로 보도됐다.

러시아산 오를로프 준마는 인내심이 강하고 순종적인 말로 정평이 나 있어 북한이 선호하는 품종이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러시아로부터 값비싼 말들을 수입해왔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생전에 러시아산 명마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고 한다.


북한은 2019년과 2020년에도 러시아에서 오를로프 종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9년 10월 12마리의 러시아산 순종마를 수입하기 위해 7만5509달러를 낸 것으로 러시아 세관 자료를 통해 파악됐다.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1마리당 가격은 대략 900만원 정도다.

이번에 북한이 말을 들여오는데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전 가격에 비춰볼 때, 30마리를 수입한 것이라면 약 18만8000달러(현재 환율로 2억7000여만원) 가량을 지불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백두산 등정 당시 탔던 오를로프 종 백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했던 말이라는 보도도 있다.

이 말은 나이를 먹을수록 색깔이 희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