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 외신들은 “전형적인 미국 관심끌기용”이라고 평가하고, 북한이 핵실험 등 도발 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외신들은 대체로 북한이 군사도발의 표면적인 이유로 한미 연합훈련을 들지만 미국을 협상장에 앉히려는 목적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북한은 응답을 받을 때까지 계속 과감한 도발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방송 BBC는 3일(현지시간) “북한은 일부러 주변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라며 “이런 도발에는 정치적인 목적이 깔려 있는데, 북한은 앞서 2010년과 2017년에도 그렇게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북한의 매뉴얼은 전통적으로 미국이 관심을 보일 때까지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AP는 특히 현재 미국이 선거철인 데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어서 도발 수위는 예전보다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전문가 분석을 통해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태평양으로 발사하는 수준까지 도발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는 서방이 핵 위협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정치적인 목적 외에 순수하게 무기 실험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BBC는 이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관측되는데, ICBM의 대기권 재진입 등 핵심 기술을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탄두를 실어 미국 본토까지 날릴 수 있는 수준의 ICBM을 개발하려면 미사일 시험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른 일이 많아 목적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오히려 한국과 일본의 무장 강화만 유도해 얻어가는 것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P는 최근 북한의 도발로 인해 한국에서 자체 핵무기 확보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고 소개했으며, BBC는 북한의 핵 도발이 일본 우익의 평화헌법 수정과 재무장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