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계속됐던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내전이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에티오피아 정부와 반군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이 2일(현지시간) 내전 종식에 합의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양측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아프리카연합(AU) 중재로 일주일 넘는 협상을 이어오다 ‘영구적인’ 적대행위 중단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합의에 따르면 TPLF는 30일 이내에 무장을 완전히 해제하고 티그라이주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정부에 넘기기로 했다.
티그라이 내전은 2020년 11월 4일 시작돼 2년간 이어졌다. 이 기간 적게는 38만명, 많게는 60만명이 기아와 질병 부상 등으로 사망했으며 수백만명이 굶주림에 허덕였다. 내전은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의 정권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전국 지방선거를 연기하자 TPLF가 이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TPLF가 정부 시설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군대를 파견했으며, TPLF는 이에 격렬히 저항했다. 이웃국가인 에리트레아가 군대를 파견하면서 국제전 양상으로 확대됐다.
AU 중재단 대표인 올레세군 오바산조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협상 성사 뒤 기자들과 만나 “분쟁의 두 당사자가 체계적이고 질서 있으며 조율된 무장해제와 적대행위 중단에 공식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머드 총리는 “정부의 합의 이행 의지가 강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게타처우 레다 TPLF 대변인은 “주민 고통을 고려해 양보하게 됐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에리트레아와 다른 지역의 정부 동맹군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아 이들의 협정 준수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전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