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신형 핵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국제사회의 우려도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보레이-A급 신형 핵잠수함 ‘제네랄리시무스 수보로프’는 이날 러시아 북부 바렌츠해 유역인 백해에서 극동 캄차카반도의 쿠라 사격 훈련장을 향해 신형 SLBM ‘불라바’를 시험 발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 비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검증된 데이터에 따르면 탄두가 성공적으로 쿠라 사격 훈련장의 목표 지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보레이-A급 핵잠수함은 러시아 4세대 보레이급(길이 170m, 수중배수량 2만4천t)을 개량한 잠수함이다. 통신 및 탐지 장비가 개선되고 기동성을 높였고, 소음도 줄었다.
개별 조정이 가능한 핵탄두를 10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불라바’는 최대 사거리가 1만㎞에 이르며 적의 미사일방어(MD)망을 효율적으로 회피하는 기능을 갖췄다. 지난해 12월 25일 진수된 러시아의 두 번째 보레이-A급 잠수함인 ‘제네랄리시무스 수보로프’는 ‘불라바’를 16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 최종 시험을 마치면 러시아 태평양 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이어 지난 9월 말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자국령으로 합병하고 영토 방어를 명분으로 핵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각종 핵미사일과 플랫폼을 총동원해 대규모 핵전쟁 훈련을 시행하는 등 8개월여 만에 핵 훈련을 재개한 바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