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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핥지 마세요".. 국립공원의 이색 경고

보통 국립공원에 가면 통행금지 사인이나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등의 안내판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두꺼비를 핥지 말라는 안내를 접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이 유독성 두꺼비를 핥지 말라는 경고를 내놨다고 CNN이 어제(6일) 보도했다.

NPS는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콜로라도 강 두꺼비'라고도 불리는 '소노란 사막 두꺼비'와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NPS는 이 두꺼비는 귀밑샘 등에서 강력한 독을 분비한다라며 개구리를 만지지 말고, 개구리의 독이 입 안에 들어가면 몸에 해로울 수 있으니 핥는 것을 삼가라고 안내했다.

최대 17㎝ 크기까지 자라는 소노란 사막 두꺼비는 북미에 서식하는 가장 큰 두꺼비 중 하나다.

낮은 음조로 약하게 개굴개굴 우는 것이 특징으로, 순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눈 뒤쪽과 등 부분에 독을 품고 있다.

이 독은 나름 강력해 두꺼비 한 마리가 내뿜은 양만으로도 다 성장한 개 한 마리를 죽일 수 있다고애리조나 소노라 사막 박물관은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독을 은밀히 즐기는 경우가 있어 공원 측이 특별 당부를 하게 됐다.

소노란 사막 두꺼비의 독에는 '5-MeO-DMT'(5-메톡시디메틸트립타민)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사람이 흡입하면 15∼30분간 행복감을 동반한 환각 작용을 유발한다.

미 마약단속국(DEA)은 이 물질을 중독성이 가장 강한 1급 마약(Schedule I)으로 분류하고 있다. 

NPR은 이와 같은 환각 작용을 노리고 소노란 사막 두꺼비의 독을 흡입하는 것이 최근 몇 년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멕시코주 당국은 이 두꺼비를 마약 용도로 사용하려는 사람이 워낙 많아 두꺼비가 사라질 위기에까지 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