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1주일 뒤인 오는 15일(현지시간)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유세 현장에서 “11월 15일 화요일에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매우 중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아이오와주 수시티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미국을 성공적이고 안전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나는 아마도 ‘그것을’ 다시 할 것”이라며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의 행보는 대선 출마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며 “유세장의 관중에게 출마를 암시하면서 호응을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보다 일찍 출마를 선언하는 배경에는 잠재적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캐릭터가 겹치면서도 그보다는 합리적인 면모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도 “지도자는 자신보다 자기가 대표하는 국민을 위한 일을 더 신경 써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NYT는 “트럼프의 참모진은 트럼프가 중간선거에 등장하면 민주당이 결집할 수 있으므로 내년 1월까지 출마 선언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트럼프가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투표 전날 밤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트윗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무소속 유권자들에게: 공유된 권력은 (민주·공화) 양당의 최악의 (권력) 과잉을 억제하므로 대통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나는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을 추천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올린 트윗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열혈 지지자들은 절대 반대편에 투표하지 않으므로 무소속 유권자들이 실질적으로 누가 (의회를) 책임질지 결정하는 사람들”이라며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박재현 백재연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