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권력의 향방은 중간선거가 끝난 다음 날에도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다. 하원은 공화당이 근소한 승리를 얻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최종 결과는 아직도 집계 중이다. 특히 상원의 경우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 희비가 엇갈리면 한 달 뒤 조지아주의 결선 투표까지 기다려야 최종 결정이 나오게 된다.
CNN은 9일(현지시간) 오후 7시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승리를 확정한 하원 의석수가 각각 187석, 206석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양당 의석수가 각각 183석, 207석인 상태에서 집계를 중단했다. 공화당도 아직은 과반 의석(218석)을 공식 확정하지는 못한 셈이다.
공화당은 11~12석만 추가 확보하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다. 외신은 아직 승패가 확정되지 않은 42~45개 지역구에 민주당 강세지역이 많아서 공화당의 승리 숫자가 크지 않으리라고 예측하고 있다.
상원 결과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오후 7시 현재 네바다에서는 80%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49.9%)가 현역 상원의원인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47.2%) 후보를 2.7% 포인트 앞서고 있다. 애리조나에서는 73%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마크 켈리(51.2%) 후보가 공화당 블레이크 매스터스(46.7%) 후보에 4.5% 포인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양측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개봉하지 않은 표가 워낙 많아 섣불리 승패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애리조나의 경우 인구가 가장 많은 마리코파 카운티의 집계가 계속되고 있고, 네바다 역시 수만 장의 우편투표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주 선관위 관계자는 최소 다음 주까지 집계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애리조나와 네바다 2곳에서 전승하지 못한다면 최종 승패는 다음 달 6일 결선 투표를 치르는 조지아주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
양당의 관심은 조지아로 향하고 있다. 조지아는 2020년 대선 때도 과반 득표자가 없어 이듬해 1월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이때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존 오소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들을 모두 꺾어 민주당은 가까스로 상원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당시 두 후보는 1% 포인트 안팎의 근소한 표 차이로 승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대선 때 조지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한 표 차이로 겨우 이겨 대권을 확정지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