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주지사 중간선거를 치른 36곳 중 18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선방했다는 평가다. 선거를 치르지 않은 14곳을 합한 50개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주지사는 24 대 26 구도가 될 전망이다. 중간선거 전에는 22 대 28 구도였다.
9일 오후 12시(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16개 주에서 승리가 확실하고 오리건, 애리조나 2곳에선 경합 우위다. 민주당은 공화당 주지사가 있던 메사추세츠·메릴랜드를 탈환했다. 경합 주로 꼽힌 위스콘신·캔자스에서도 공화당에 승리했다. 공화당은 16개 주에서 승리를 결정지었고 네바다, 알래스카에서 경합 우위를 보인다.
민주당의 로라 켈리 캔자스주지사는 공화당 후보인 3선의 법무장관 데릭 슈미트를 이기고 재선에 성공했다. 캔사스시티 등 각지에서 여성의 낙태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이 인기를 끌면서 켈리 주지사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캔사스주에서 패배하며 내상을 입게 됐다.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는 여성 12명의 당선이 확실해 미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여성이 주 정부를 이끌게 됐다. 현재까지 주지사 당선이 확정된 여성 후보는 공화당 4명, 민주당 6명 등 10명이다.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오리건과 애리조나는 민주·공화당 후보 모두 여성이어서 누가 당선돼도 여성 주지사는 12명이 된다.
일부 주는 낙태권을 보장하고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캘리포니아·미시간·버몬트주는 주민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낙태권 보장을 주 헌법에 명기하기로 했다. 이들 3개 주는 8일 중간선거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는 방안에 대한 주민투표를 함께 실시했으며 가결됐다.
메릴랜드와 미주리에서는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주 헌법 개정안이 가결됐다. 내년 7월부터 메릴랜드주 성인들은 42g 정도의 마리화나를 합법적으로 소지할 수 있게 됐다. 미주리주도 최대 85g까지 마리화나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헌법 개정안을 투표에 부친 결과 찬성 53.1%로 가결됐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