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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퇴출됐던 트럼프… 대선 앞두고 돌아올까


‘SNS 정치’에 골몰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전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복귀 여부가 내년 1월 결정된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의 닉 클레그 국제업무 사장이 22일(현지시간) 글로벌 뉴스 스타트업인 ‘세마포’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매체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복구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복구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전문가들과 매우 신중히 논의할 것”이라 부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치러진 이후 2024년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맞춰 그의 페이스북 복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클레그 사장은 이와 관련해 “갑자기 내려진 결정은 아니다”라면서 메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이사진 등과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퇴출당했다. 자신의 지지자들이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연방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직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치러진 대선에서 패배한 뒤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상·하원의 대선 결과 인증을 저지하려 했던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미국 의회의 대선 결과 인증은 본래 의례적인 절차에 불과하지만 초유의 의사당 점거 사태가 벌어지자 의원들이 회의장을 떠나 피신하는 등 큰 파장이 일었다. 이 폭동으로 현장에서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했으며 조 바이든 당시 당선인은 “시위가 아닌 반란 사태”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과 SNS 게시물 등으로 이 폭동을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트위터와 유튜브에서도 사실상의 무기한 퇴출 조치를 당했으며 이 조치는 아직 유지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 활동이 제약 당하자 스스로 ‘트루스소셜’이라는 이름의 SNS를 만들었지만 40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그의 페이스북 팔로워가 3500만명, 트위터 팔로워가 8890만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트루스소셜은 실패작인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구글은 트루스소셜이 ‘사용자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며 앱마켓에서의 다운로드 자체를 불허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이 복구된다면 ‘SNS’를 등에 업고 다시금 이슈메이커로 돌아오는 활로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수 차례 차기 대통령 선거에 강한 의지를 내비쳐왔다. 그가 ‘혐오선동 정치’의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다시 SNS 정치를 재개할 수 있을지 메타의 결정이 주목되는 이유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