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권력의 향방은 중간선거가 끝난 다음 날에도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다. 하원은 공화당이 근소한 승리를 얻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최종 결과는 여전히 집계 중이다. 특히 양당은 상원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 의석 두 개씩이 필요한 상황이다.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다음 달 조지아주 결선 투표 결과까지 기다려야 한다.
CNN은 10일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10일 오후 11시)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승리를 확정한 하원 의석수가 각각 191석, 209석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도 아직은 과반 의석(218석)을 공식 확정하지는 못한 셈이다.
공화당은 9석을 추가 확보하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다. 외신은 승패가 확정되지 않은 35곳에 민주당 강세지역이 많아 공화당의 과반 규모가 크지 않으리라고 예측하고 있다.
상원 결과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같은 시간 기준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48석, 공화당 49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미결정 3곳은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다. 오전 9시 현재 네바다에서는 84%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49.4%)가 현역 상원의원인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47.6%) 후보를 1.8% 포인트 앞서고 있다. 애리조나는 7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 5% 포인트 우위다.
두 지역 모두 개봉하지 않은 표가 워낙 많아 섣불리 승패를 판단하기 어렵다. 애리조나의 경우 인구가 가장 많은 마리코파 카운티의 집계가 계속되고 있고, 네바다 역시 수만 장의 우편투표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최소 다음 주까지 집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애리조나와 네바다 2곳에서 전승하지 못한다면 최종 승패는 다음 달 6일 결선 투표를 치르는 조지아주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 조지아는 99% 집계가 완료된 상황에서 민주당 라파엘 워녹(49.2%) 후보가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48.7%)를 앞섰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조지아는 과반 득표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해 양당은 재대결 모드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결선 투표에서도 살얼음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지아는 2년 전 상원 선거 때도 의회 권력을 결정한 마지막 승부처였다. 당시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조지아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이듬해 1월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이때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존 오소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들을 모두 꺾어 민주당은 가까스로 상원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