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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왼쪽에 대중 강경파 옐런 시진핑 오른쪽에 최측근 딩쉐샹


14일(현지시간) 세계적 이목이 쏠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회동한 두 정상은 과거를 회상하고 대면 회담이 중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회담은 푸른색 정장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대표단이 머무는 물리아 호텔을 방문함으로써 시작됐다. 중국 대표단과 미국 대표단 숙소는 차로 1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가오자 검은색 정장을 입은 시 주석은 반갑게 웃으며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미소로 화답했다. 두 정상은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난 듯 긴 악수를 했다.

양국 정상은 모두 발언에서 대면 회담을 반기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대면 회동을 하지 못했고 화상 및 전화 통화로만 5차례 대화했다.

시 주석은 “당신이 취임한 이후 우리는 화상 회담과 전화로 의사소통을 유지했으나 면대면 회담보다는 못하다”며 “오늘 대면 회담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내가 대통령이 된 뒤 솔직하고 유용한 대화를 나눴지만 대면 회담을 대체할 것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회담장에는 장식용 꽃을 사이로 약 5m 간격을 두고 두 개의 긴 테이블이 들어섰다.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을 제외한 양국의 다른 참모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배석자들의 자리 배치도 주목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왼쪽 자리에는 대중 강경파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차지했고, 오른쪽 자리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앉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커트 캠벨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마자오쉬·셰펑 외교부 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시 주석 오른쪽에 앉은 딩쉐샹은 지난달 새로 구성된 시진핑 3기 정치국 상무위원 중 유일하게 배석해 실세임을 재확인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