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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출마 공식 발표…“아메리카 컴백 이제 시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공식 발표하며 공화당 대선 주자 경쟁을 본격화됐다. 당 안팎에선 중간선거 고전(苦戰)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됐지만,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대선에 나간다”며 출마 선언을 강행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중도층이 공화당을 지지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 대선 잠룡으로서의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자택 마러라고에서 “미국을 다시 영광스럽고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나의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며 “‘아메리아 이스 컴백’(America is comeback·미국이 돌아왔다)이 지금 시작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년 전 내가 퇴임했을 때 미국은 황금기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었다. 바이러스가 강타했을 때 나는 단호한 조치를 했고, 생명과 미국 경제를 구했다”며 “당시 중국은 휘청거리고 있었고, 북한은 단 한 발의 장거리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이제 우리는 쇠퇴기에 있는 국가”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치하에서 지난 2년은 고통과 근심, 절망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이민자, 범죄율 등을 지적했다. 폴란드에 러시아제 미사일이 떨어진 사건을 언급하며 “아마도 러시아가 미사일을 보냈을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은 당내 마가 지지자들의 지원을 통해 비판론을 잠재우고, 디샌티스 주지사나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 공화당 잠룡들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

특히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공화당원을 상대로 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며 몸값을 높이는 중이다. 그는 여론조사기관 CWS 리서치가 텍사스주의 공화당과 무당파 유권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43%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2%)을 앞섰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전국의 공화당 유권자와 무당파 유권자를 상대로 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디샌티스(42%) 주지사가 트럼프(35%) 전 대통령을 이겼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출마 직전 한 지역 행사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성과였다”며 “무당파 유권자들이 우리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는다. 그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거의 40년 동안 공화당이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는 팜비치 카운티에서 이겼다”고도 했다. 팜비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내고 있는 곳이다.

폴 크루그먼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많은 후원자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중심으로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화당 엘리트들은 트럼프가 자신들의 큰 문제라고 결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의 재출마에 대해 “공화당원보다 더 많은 민주당원이 신났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가장 쉽게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 의원은 이날 차기 의회의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이날 당내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앤디 빅스 의원을 ‘188표 대 31표’로 이겼다. 공화당은 내년 1월 출범할 다음 하원 다수당이 되는 만큼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은 유력하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