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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7만원’인데…카타르 ‘컨테이너 숙소’ 보니 [포착]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 당국과 대회 조직위원회가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임시 숙소를 마련했는데, 비싼 가격에 비해 시설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인근에 마련된 ‘팬 빌리지’에는 조립식 컨테이너로 만든 6000개의 객실들이 다닥다닥 늘어서 있다. 인구 280만~300만명에 불과한 카타르가 월드컵 기간에 해외 관광객 120만~150만명이 몰릴 것을 대비해 마련한 숙소다.

이 컨테이너 객실은 2인실로 두 사람이 사용할 침대와 옷장, 냉장고, 탁상 등이 배치돼 있고, 필수품인 에어컨과 선풍기도 설치돼 있다. 화장실은 샤워 부스와 변기, 세면대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내부가 비좁아 불편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숙박비는 1박에 740리얄(약 27만원)로 웬만한 호텔 가격과 맞먹는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대회를 위해 준비한 전국의 팬 빌리지 숙소는 총 1만3000개로 2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개막을 4일 앞둔 16일(현지시간)까지 숙소를 추가로 건설하는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한다.

부대시설은 꽤 잘 갖춰진 편이다. 팬 빌리지 야외에는 팬들이 다 함께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는 스크린과 빈백이 마련돼 있다. 풋살장과 배구, 농구 코트 등 운동 시설도 있고, 큰 슈퍼마켓과 식당, 음료와 음식을 파는 컨테이너들도 들어섰다. 경기장 이동을 위한 지하철역도 가까이에 있다.



하지만 이곳 팬 빌리지보다 더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도 있다. 카라반이나 텐트를 줄지어 세워 숙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예컨대 도하에서 차량으로 40분 떨어진 알코르의 해변 마을에는 ‘사막 텐트촌’이 있는데 이곳 숙박료는 1박에 424달러(55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월드컵 숙박 시설 관계자는 “팬 빌리지에는 많은 서비스가 포함돼 있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 이 숙소는 곧 예약이 다 찰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라는 지적에는 “다른 월드컵과 비교하면 우리 숙소의 가격이 가장 저렴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오는 20일 개막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우루과이(한국시간 24일 오후 10시), 가나(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12월 3일 0시)과 조별리그 H조 경기를 치른다. 안와골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손흥민이 경기에 나선다면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서 제작한 얼굴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뛸 전망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