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당분간 우크라이나 곡물의 흑해를 통한 수출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있게된 것으로 나타났다.
UN은 우크라이나 곡물을 흑해를 통해 수출하는 협정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협상을 통해 4개월 연장됐다고 공식발표했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연장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글로벌 식량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전세계에서는 대단히 다행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4개월이라는 단기 연장에 그쳤기 때문에 그 이후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UN, 튀르키예 등 4대 당사자들은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원안 그대로 120일 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어제(11월18일)부터 적용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이번에 연장 합의 확정 후 모든 당사자가 흑해 협정 연장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당초 우크라이나와 UN은 1년 연장을 주장했지만 러시아가 120일 연장을 고수해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흑해 수출 항구를 현재 3곳에서 4곳으로 한 곳 더 늘리기를 희망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UN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 7월 22일 흑해 항구 3곳을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하는 것에 처음으로 합의했다. 첫 수출 선박은 8월 1일 출항했고 이후 지금까지 원활하게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UN은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체결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생산한 식량 1,118만여t을 수출했다고 추산했다.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458만여t(41%), 밀 335만여t(30%)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주요 곡물들이 흑해 항구에서 선적돼 세계 각국에 수출됐다.
여기에 카놀라유의 원료인 유채씨, 해바라기씨유도 흑해 곡물 수출 대상에 포함돼 됐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 120일 추가 연장으로 당분간 세계 곡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연장됐다는 소식에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어제(11월18일) 밀 선물(12월물) 가격이 전장보다 1.3% 하락한 부셸당 8.06달러에 마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일어난 초기였던 지난 3월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13달러까지 오르는 등 폭등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쟁 전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협정 연장이 120일 단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불안한 요소인데 러시아측이 협정 내용에 많은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측은 흑해를 통해 러시아산 암모니아를 수출하고자 했지만 이번에도 협상 과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암모니아는 화학 비료의 주요 원료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가 전쟁 포로를 교환해야 러시아산 암모니아 수출 재개에 동의하겠다며 전쟁 포로 교환이라는 반대 급부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120일 이후 상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양보하면서 협상을 진지하게 임하느냐에 달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