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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운서 37년…“한인들 아름다움 찾기 책임졌죠”

“한인타운에서 40여 년 가까이 한인들의 아름다움 찾기를 책임져왔습니다.” 앤드루 최(70^한국명 최광휘)‘VIP 성형외과’ 원장이 지난 1985년 8가와 알바라도에 개업했을 때 한인 성형 전문의는 그를 포함해 단 4명이었다. 두 분의 선배가 은퇴하고 한 사람은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VIP 성형외과는 한인타운에서 제일 오래된 성형외과로 자리잡았다. 최 원장은 한동안 LA 한인의사 중 유일한 성형 전문의였다.“저를 찾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 주 7일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10명 넘게 수술하기도 했었죠. 지금은 실력있는 후배들이 많이 늘어나 든든합니다.”그는 서울대 의대 졸업 후 해병대 군의관으로 복무하다 전역하고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러 1979년 도미했다. 뉴욕에서 외과 인턴과정을 마치고 버지니아의 한 의대에서 이비인후과 레지던트 과정을 끝냈다. 이후 워싱턴 DC에서 성형외과 펠로우십 과정을 수료했다.“처음부터 성형 전문의가 되려고 계획했던 건 아니었어요. 방사선과 전문의가 되고 싶었는데 당시 방사선과에 대한 인기가 높아 레지던트 자리를 찾을 수 없었죠.”대안으로 마취과 레지던트에 지원했는데 마침 이비인후과 레지던트로 오기로 한 사람이 다른 곳으로 가는 바람에 남은 자리가 최 원장한테 돌아갔다. 이비인후과 실습을 할 때 환자를 다루는 손재주가 무척 섬세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지도교수는 그에게 성형외과 공부를 권유했다.그래서 성형외과 펠로우십 과정도 수료했다. 첫 개업 장소는 뉴욕이었다. 단 1년간 개업을 하고 LA로 자리를 옮겼는데 아직도 뉴욕에 대한 향수가 많다. 그래서 윌셔와 브론슨 코너에 위치한 VIP 성형외과 클리닉 벽엔 뉴욕에서 화가로 활동하는 손윗 동서가 그려 준 작품 2점이 걸려있다.“처음엔 이비인후과와 성형외과 환자를 모두 받았습니다. 어느 순간 벅차다는 생각이 들어 성형외과에만 전념하게 됐죠.” LA 한인타운에 한인 성형 전문의가 부족한 것도 한가지 이유였다.개업 초에는 신문광고를 보고 엄마가 딸의 손을 잡고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소셜미디어가 대세라 그런지 온라인으로 직접 문의하는 젊은 환자들이 많아졌다. 최 원장은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여성들의 심리를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외모에 열등감을 갖고 있는 여성들은 매사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는 편이예요. 요즘에는 열등감이 심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하죠.” 얼굴에 생긴 작은 기미 하나, 작은 점 하나도 여성들에겐 큰 고민거리라는 것이다.요즘 X세대들은 주름이 생기거나 피부가 쳐지기 전에 보톡스를 맞는 등 사전 예방에 철저한 편이다. 중장년 여성들의 노화 원인은 몸에서 나오는 기름기가 만성염증을 일으켜 생기는 것이라고 최 원장은 설명한다. 그래서 그는 성형수술 외에도 수분이나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하는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한다. 나이와 체질에 맞는 음식 조절도 필수란다.앤드루 최 원장은 취미가 무척 다양하다. 워낙 미식가이다 보니 직접 요리를 하고 싶었다. 1987년 패사디나의 한 퓨전레스토랑 셰프가 진행하는 요리강좌에 참석하면서 점점 요리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처음에는 이태리 음식으로 시작했고, 프랑스와 중국 요리로 범위를 넓혀 갔다. 일본계 쓰시 장인한테서 초밥 만드는 것도 배웠다. 요즘은 아시아 음식과 서양 음식이 결합된 퓨전 음식이 그의 전문 분야다.요리에 일가견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와인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현재 그가 수집한 고급 와인은 800여병이 넘는다. 수집한 와인은 패사디나에 있는 퍼블릭 와인 스토리지에 잘 보관돼 있다.최 원장의 와인 취미는 변호사로 일하는 아들과 딸에게도 계승됐단다. 그에 따르면 와인은 제조된 지 30년 후에 가장 깊은 맛과 그윽한 향이 난다. 아빠 덕분에 자녀들이 30년이 지난 최고급 와인을 마시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고 껄껄 웃었다.꾸준하게 고객들을 치료하기 위해 건강관리에도 신경쓴다. 매일 아침 수영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빼 먹지 않으면서 토요일이면 산악 자전거를 탄다. 상담자들의 얼굴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려 카메라를 다루다 보니 사진 찍는 솜씨도 거의 전문가 수준이다.1952년생인 최 원장은 어느덧 70세가 됐다. 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성형외과 분야의 새로운 수술 혹은 치료기법을 배우기 위해 매년 컨퍼런스에 열심히 참가한다. 올해만 해도 레이저와 성형, 스킨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새 기법을 익혔다. 지난 9월에는 인체의 오묘한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해부 실습에도 참여했다.“돌이켜 보면 의대 6년과 레지던트 6년, 개업 37년 합해서 50년 가까이 공부하고 있는 셈이네요. 아직 고객들을 돌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언젠가 수술을 그만둬야 하는 순간이 오겠죠.” 하지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을 위한 ‘웰빙’ 토털케어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최 원장은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