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자바주를 강타한 지진으로 현재까지 268명이 숨진 가운데 사망자 대부분이 초등학생으로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헨리 알피안디 인도네시아 국가 수색 구조 기관 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대부분 희생자가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학교에 있던 아이들”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알피안디는 “아이들은 지진이 발생한 오후 1시에 학교에 있었고 공부 중이었다”며 “사망자 중 일부는 이슬람 기숙 학교의 학생이었다. 문제는 지진 피해를 본 지역이 여러 곳에 퍼져 있다는 것이고, 마을의 도로가 손상돼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 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초등학교 30개, 중학교 12개, 고등학교 1개, 직업학교 5개, 특수학교 1개 등 약 51개 교육 현장이 피해를 입었다.
이번 지진은 규모 5.6으로 지난 21일 오후 1시 21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약 75㎞ 떨어진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가 10㎞로 얕았기 때문에 피해가 더 컸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여전히 151명이 실종 상태다. 부상자는 1000명이 넘었으며 최소 2만2000채의 가옥이 파손됐고 5만8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 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최대 24만2000명이 “매우 강한 흔들림”에 노출됐으며 97만8000명은 “강한 흔들림”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 병원은 넘쳐나는 환자들로 마비 상태다. 입원실이 부족해 병원 밖에 매트리스와 이불을 깐 채로 치료를 받거나 간이 텐트를 설치하고 누워있는 부상자도 다수다. 또한 지진으로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하면서 부상자들은 밤에는 어둠 속에서 횃불에 의지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피해 지역은 지진으로 도로가 무너지고 전기가 끊기면서 여전히 접근하기 어려운 상태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21일 지진 발생 후 현재까지 약 145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끝없는 여진 속에 두려움에 떨며 무너진 건물 잔해에 둘러싸여 야외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2일 치안주르를 방문해 “아직 잔해 속에 갇혀있는 희생자들을 우선적으로 구조할 것”을 지시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