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핵탄두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는 미국 군사 당국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은 이미 4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2035년이면 1500개까지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2022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통해 “2020년 200개 초반 수준이던 중국 핵탄두가 불과 2년 사이 두 배 가까운 400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전에는 중국이 2030년쯤 400개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런 속도가 유지되면 2035년에는 1500개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또 중국이 둥펑(DF)-31과 DF-41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격납고를 300개 이상 건설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탄도미사일 시험을 135차례 실시했다. 전 세계 다른 나라의 실험 횟수(우크라이나 전쟁 제외)를 합한 것보다 많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한반도 유사시 상황을 가정한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2027년까지 대만 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한반도 비상사태에 대비한 공중, 지상, 해상 및 화생방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민해방군은 대만 인근에서 지속해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우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 육군 병력이 97만5000명이고 해군 함정과 잠수함 340척, 공군 항공기 2800대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