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를 포함한 CA 주의 경범죄 기준 완화 등 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로 치안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업소들을 노린 연쇄 절도 사건이 잇따르면서 폐업까지 단행하는 업주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젯밤(13일) 절도 피해를 입은 가발 가게 업주 이벳 잉그램 씨.
LA에 위치한 잉그램 씨 가게 CCTV영상에는 남녀가 유리문을 깨고 들어와 검은색 봉투에 물건을 쓸어 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피해액만 2만 5천 달러입니다.
잉그램 씨가 절도 피해를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LA를 비롯한 CA주에서 여러 매장을 운영하는 잉그램 씨는 끊임없는 도둑질에 지쳐 결국 모든 매장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매장을 정리하는 도중 어젯밤 또다시 절도 피해를 입은 겁니다.
어제 피해를 입은 매장에서만 6번째라며 총 12번 절도 사건을 경험했다고 잉그램 씨는 말했습니다.
이어 “좀도둑에게 흉기로 위협당한 것도 수차례”라며 “더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자신과 같은 소규모 업주들에게는 너무나 큰 타격이라며 “법이 집행된다면 절도범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할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LAPD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지난 1년 동안 발생한 절도 사건은 3천794건, 2년 전 보다 약 8% 증가했습니다.
LA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2일, 리버사이드와 툴레어 카운티 사법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자에게 관대한 CA주 형법에 대한 개혁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CA주 전역에서 연쇄 절도 행각을 벌여온 범죄자를 사례로 들었습니다.
올해 31살 티모시 베델은 잇단 절도 행각으로 체포됐지만 법에 따라 석방되고 또 범죄를 저지르는 등 동일 범행을 수차례 반복해왔습니다.
툴레어 카운티 팀 와드 검사장은 “이런 정책으로는 공공안전을 지키기 어렵다”며 “피해 업주들은 범죄 친화적인 정책의 피해자”라고 꼬집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법당국 관계자들은 교도소 과밀 문제 해결을 위해 제정된 법안들에 대한 개혁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절도범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로 재범률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불안감은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어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